26.09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시작했습니다.
제 방 사진입니다. 아무렇게나 놓인 슬리퍼나 옷이 집주인 성격을 보여주네요. 단백질 쉐이크도 있는데 찾아보세요.
제가 지난 주말부터 머물고 있는 섬 이름은 딤섬입니다. 제가 무려 섬 대표인데요, 오늘은 동숲 일주일차 후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동숲은 어떻게 힐링 게임이 될 수 있었을까요? 동숲의 어떤 요인이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걸까요?
저는 애니메이션이나 소리와 같은 사소한 디테일이 힐링에 기여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자체가 커다란 ASMR이라고 비유할 수도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인벤토리를 열 떄는 말풍선이 생기는 듯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캐릭터의 시선도 위쪽을 항하게 됩니다.
허공에다 삽질을 하는 경우 일반 삽질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넘어지는 듯한 제스쳐와 놀란 표정을 짓게 됩니다. 돌을 치는 경우 깡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 피드백도 오지요.
동숲에서는 다른 섬으로 이동할 때 공항을 활용합니다. 유일한 취항 항공사인 도도
항공사의 직원들은 모두 팰리컨입니다. 이런 인물 동물 설정도 참 센스있지 않나요.
다른 섬으로 이동할 때 표시되는 로딩화면은 팰리컨 이미지를 활용해 파닥파닥 재밌게 만들었습니다.
자원을 얻어 섬을 발전시키고 꾸미는 게임이다보니 불가피하게 단순노동이 필요합니다. 제가 게임에서 나무패는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께서는 왜 게임에서도 일을 하고 있냐고 말씀하셨는데요, 동숲에는 노동을 덜 지루하게 만드는 장치가 몇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를 패다보면 랜덤하게 벌이 튀어나옵니다. 플레이어는 도망치든 벌을 잡든 빠르게 선택해야합니다.
벌에 쏘이면 눈이 부어 약을 만들어 먹어야합니다. 아래는 이틀차였나 벌 쏘이고 찍은 사진입니다..
나무와 유사하게 해루질을 하는것도 꽤나 반복작업인데요, 바다에서 전복이나 가리비를 캐다보면 해달 캐릭터가 나타나 하나만 달라고 합니다.
반복 작업 사이에 이러한 이벤트들이 들어감으로서, 반복 작업을 단순 다른 작업을 위한 발판으로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재미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섬에는 전갈같이 위험한 곤충도 돌아다녀서 물리면 기절합니다. 평화롭기만 한 섬은 지루해지니 벌이나 전갈같은 적대적인 요소들도 넣은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섬에서 생활하려면 당연히 돈이 필요합니다. 너굴이라는 NPC는 플레이어에게 돈을 대출해주고 플레이어는 이 돈을 기반으로 집도 짓고 다리나 계단등의 인프라도 개선합니다.
쇠똥구리는 쇠똥을 굴리고 너구리는 너를 굴린다.



신용도도 보지 않고 일단 대출을 해주기에 당장에 더 큰 집을 원하는 플레이어는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동숲에는 돈 외에도 마일리지라는 화폐 단위도 있습니다. 항공권같이 마일리지로만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 있기에 플레이어는 마일리지를 모으기 위해 노력합니다.
신기하게도 마일리지는 자원을 파는 것이 아니라 마일리지 앱이 제시하는 여러 행동을 함으로서 벌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돌이나 나무 캐기와 같은 평소에 하던 자원 수집 행위 외에도, 주민들과 대화하기나 가구 만들기, 정원 가꾸기와 같이 게임에서 제공하는 여러 컨텐츠들이 골고루 있어 플레이어가 백날천날 땅만 파는게 아니라 섬을 가꾸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행동을 하도록 자연스레 유도한다 느꼈습니다.
동물의 숲은 기본적으로 리얼타임입니다. 현실이 낮이면 게임도 낮이고, 현실이 밤이면 게임도 밤이지요. 계절의 변화도 현실을 따라가기에 섬을 만들 때 플레이어가 북반구에 사는지 남반구에 사는지도 물어봅니다.
이에 집을 확장하든 박물관을 짓든 돈만 내면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 시간으로 하루 이상을 기다려야합니다. 그 전까지는 아래처럼 공사장으로 남아있지요.
제가 아무리 노력하든 빠르게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 인상깊었습니다. 게임 설치 첫 날에는 더 할게 없어서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남은 할 일이 없는게 정말 맞더라고요.
유저를 짧고 굵게 잡기보다는 길고 꾸준히 잡으려는 게임이라고 느꼈습니다.
게임에 대한 첫인상은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섬의 모습을 더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주민센터에는 여울이라는 직원이 일하는데, 보리차가 익숙하지 않은 서양인들은 근무중에 위스키 마신다고 생각한다네요.